미군 전술차량 '험비'를 본 떠 만든 '한국형 험비' 소형전술차량 KM1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작년 1월부터 육군 12사단, 해병 2사단 등 일선 군부대에 배치해 야전 운용시험을 진행. 후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작전 배치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KM1은 노후된 만수형 레토나 K-131 와 4/5t 닷지 K-311 를 대체할 신형 군용차량입니다. 1997년 도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토나는 2003년 단종되었습니다. 



한국형 소형전술차량으로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지휘용 4인승. 8인승 차량과 기갑수색용 차량, 통신장비 탑재 차량, 유도무기 현궁 탑재 차량, 화생방 정찰차량 등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군 차량은 5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한 반면 KM1은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KM1의 최고속도 시속 130km, 주행거리 500km의 성능을 발취하며 기존 레토나에 비교하면 최고 출력과 최고 토크도 월등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소형전술차량의 가격은 비방탄 차량이 대당 1억 1,700만 원, 방탄 처리가 된 모델은 대당 1억 5,000만 원 내외로 책정되었습니다.



처음 도입 당시에는 기동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전방부대에서 후방 부대로 옮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던 '한국형 험비'가 후방 부대로 재배치되고 있는 사연은 무엇일까요?



이유는 바로 차량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8년 7월 제1야전군 사령관은 일선 부대에 '소형전술차량 운용지침'을 하달하여 차량을 GOP 지역에서 운행하지 말고 FEBA 즉 GOP 후방부대 지역에서 운용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KM1은 차량의 차폭이 넓고 창문이 좁아서 사각지대가 많고 중량이 무거워 GOP 지역에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 운용지침에 담겨 있으며 운전병 72%, 지휘관 59%가 운전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GOP 지역에서의 운용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도 명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럼 뚱뚱해서 슬픈 한국형 험비의 크기는 어떻게 될까요?  차폭은 길이 2.2m로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 약 30cm 가량 넓다고 합니다. 도로가 크고 평평한 도심이나 후방부대에서는 양방 교행이 가능하지만 산지가 험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한 전방부대에서는 양방 교행이 불가능하고 운전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중서부 지역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강원동부지역의 경우 산지가 험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한국형 소형전술차량 KM1의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직접 운용해보면서 단점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야전운용시험평가 단계에서 드러난 부분이라고 알려져 더욱 황당합니다. 실제로 미국 험비는 사막 등 평지에서 활용되는 소형전술차량이어서 산지가 많은 국내, 특히 전방부대에서는 활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처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육군은 계획대로 '한국형 험비'를 양산. 보급하고 있습니다. 전방부대에서 현재 지휘차량으로 운용되는 '코란도 스포츠'의 운용기간이 2023년까지로 얼마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 현재 전방부대에서는 KM1이 빠지는 자리에는 당분간 기존의 지휘차량을 활용하고 운용이 중지된 이후에는 민수용 차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형 험비'는 현재 1/3 가량 보급이 완료된 상태이며 2022년까지 4천여억 원을 투입하여 총 2천여 대를 생산 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육군은 2030년까지 모든 보명 부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까지 차량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을 배치해 보든 전투원이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게 하여 기동력을 높이는 아미 타이거 4.0 전력화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뚱뚱한 한국형 험비의 후방부대 배치로 인해 전방부대에서 전술형 차량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면 '아미 타이거'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에 더 안타깝고 황당한 상황입니다.

Posted by 또아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