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환경보존과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굴착기를 이용해 오던 철거 방식이 폭팍물을 이용하여 GP 상부를 철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군에서 공개한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 철거 모습을 보면 GP 윗부분 구조물에 TNT 폭약을 설치한 뒤 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파 스위치를 돌립니다. 그러니 검은 연기와 함께 경계근무 용도로 쓰였던  GP 상단 구조물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기존 GP에서 운용되고 있던 열상감시장비, TOD는 인근 GOP 일대에 이전 설치되었습니다. GP는 하나씩 철거되고 있지만 전방  8km까지 인원 식별이 가능한 TOD로 충분히 감시가 가능하다고 군 당국이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남측뿐만 아니라 북한 GP 철거 모습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지난 10일 한 북한군이 GP 위에 올라가 대형 망치로 철거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뒷날 사진에는 상단부가 대부분 부서진 GP 주변에서 북한군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굳이 GP 철거를 우선으로 할까요? 국방부 당국자는 그 이유를 "GP 파괴는 남북의 국사적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종 조치"라며 "앞으로 군사 목적으로 GP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서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완전 파괴 조치라는데 남북이 합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방부에서는  GP 철거 진행을 남북이 현황을 서로 통보하고 있으며 이날 말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철거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합니다. 시범 철수 대상  GP 남북 20곳에 대한 철거가 완료가 되면 올해 말까지 상호 검증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재 남북이 파괴 중인 GP를 제외하고도 DMZ 내 남측 60여개, 북측 160여개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남아있는 모든  GP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모든  GP에서 화기. 장비. 병력을 철수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모두 파괴한다는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아마 시범 철수 대상 파괴 작업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나머지 GP 파괴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GP 철거 진행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GP와 GOP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궁금해하십니다. GP는 'Guard Post'의 약자입니다. 경계, 감시초소의 의미로 소초에 주둔한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서는 건물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에서 GP는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한 소초를 의미합니다.



비무장지대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정도의 지역을 말하는데 원칙적으로는 군대 주둔이나 무기 배치, 군사시설 설치 등이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963년 북한이 군사분계선에서 북방한계선 사이 비무장지대에 진지와 철책 등을 설치하기 시작. 그 이후 남북 양측은 비무장지대에 GP를 만들어 서로의 공격을 감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면 GOP는 무엇일까요? 'General Out Post'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남방한계선 철책을 지키는 부대가 상주하는 막사를 이야기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GOP는 남방한계선 철책을 지키는 곳이고 GP는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 즉 2km 안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북 GP 사이에서 벌어진 우발적 무력 충돌이 80차례가 넘는다고 합니다. 남북은 각각 GP 10개를 파괴하는 작업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보존가치를 따져 1개씩만 남겨놓기로 했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GP 시설 중 일부를 베를린장벽 잔해처럼 남겨 별도 시설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GP인 동부전선의 동해안  GP(구 369 GP), 북측은 중부전선의 까칠봉 GP를 보존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관, 전시관등 한반도 평화구축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록하기 위한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일반인도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Posted by 또아맘